사는 방식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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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8-12 16:58 조회726회 댓글0건본문
좀 처럼 붐비는 곳이 없는 미국에서도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때가 있다. 세일 기간, 대형할인점 등에서다. 할인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고작해야 3 ~ 5 % 정도다. 세일이 시작되는 날까지 며칠을 참은 실속파 미국인들로 상가는 북새통을 이룬다.
주말판 신문에 끼어들어오는 할인쿠폰을 정성들여 오려두는 것도 이들이다. 통닭 한마리를 살 때도, 화장지 몇통을 살 때도 지갑에 꼬깃꼬깃 넣어둔 쿠폰을 꺼내 할인을 받는다. 양복쟁이 노신사도 예외가 아니다. 서민들의 경우엔 비싼 물건을 샀을 때 보다, 똑 같은 물건을 더 싼 값에 산 것이 자랑이 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이러니 공짜는 더 좋아한다. 11월말께 시작해 연말 세일로 이어지는 추수감사절 세일 때는 ‘선착순 무료 증정’ 이벤트가 많다. 디지털카메라, CD플레이어 등을 먼저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남들을 밀치며 달려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년에도 해외토픽용으로 방송됐다.
‘풍요의 나라’에 산다는 미국인들이 이렇게 한 푼 한푼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청교도의 전통이 이들의 생활에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이들의 집착은 강박관념에 가깝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국인들이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갑작스런 큰 돈’이 생길 곳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집이나 땅을 사두었다가 벼락부자가 될 일도, 주식시장에 내질러 서너배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도, 명절 떡값 혹은 ‘촌지’라는 게 관행으로 있는 것도, 20%가 넘는 이자를 받고 사채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너무나 ‘정상적인’ 현실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빤한 수입과 만만찮은 지출, 그리고 ‘눈 먼 돈’이 생길 구멍이 없는 현실, 가능하면 싸게 사고 공짜를 기다리는 것외에 과연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겨우 2년 둘러본 미국인들의 소비행태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따지고 보자면 차이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도 이제 1%라도 더 할인해주는 곳을 찾아다니고 공짜라면 체면가리지 않고 챙기며 살아야만 하게 됐다는 점이다. 작은 것에 만족해야 하는 시대다.
봉투는 얄팍해졌지만 필수 지출은 전혀 줄지 않았다. 주식 시장에서의 ‘대박’신화는 다시 살아나지 않을 듯 하고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은지 오래다. 그나마 지금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하고 몫돈 챙겨나갈 보장도 없어졌다. 세금은 높아지고 사회보장성 경비도 같이 늘고만 있다. 우리나라의 성장신화만, 대기업의 확장 신화만 끝난게 아니다. 직장인들의 ‘좋은 시절’도 함께 끝났다.
근검절약을 강조할 생각은 없다. 그건 이미 우리의 새 생활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예산이 빤한데다 몇 번 펑크를 내보면 자연스럽게 허리띠는 졸라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술자리에서 수십만원을 자기가 ‘긋는’ 이가 있다면 돈 밖에는 자랑할 게 없는 부유층이거나 부도를 앞둔 위험한 인물일 것이다.
별 수 없이 못쓰게 혹은 덜 쓰게 되면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크다. 경제를 망친 정부가 원망스럽고 부도를 낸 기업주가 원수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비난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 침체의 원인을 남에게서, 다른데서 찾으려 했던 기업들은 망하는 길을 걸었다. 대신 혹 망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온 회사들만 살아남았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남 탓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보단 이 기회에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을 한번 뒤바꿔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필자는 근검절약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의 시간을 구조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지향적이었고 형식적이었던 성장시대의 시간관리를 가족중심적이고 실질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선 자신의 ‘시간값’을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기준이 되고 알차게 살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당신이 4천만원 연봉을 받고 일년에 2백67일(365 - 일요일 52일, 토요일 0.5*52, 공휴일 및 휴가 20일) 동안 하루 8시간씩 근무한다면 당신의 시간급은 2만원 정도다.
‘심심해서’ 후배와 함께 세 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며 술값 10만원을 냈다고 하자. 사실 낭비된 지출은 시간급 6만원을 포함 16시간으로 봐야 정상이다.
시간급을 계산해놓으면 여러가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데 유리하다. 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저녁모임이 있다고 하자. 간단하다. 오가고 참석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면 6만원 어치 이상의 값어치가 있으면 가고, 없으면 안가면 된다.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되는가.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격랑을 헤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래도록 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존력’을 얘기하고 있다. 삶의 재미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하는 것 이상에서 찾아야 한다.
묻자. 오랫만에 만난 동창과 소주 한잔에 추억을 되새기는 자리가 기억에 남는가, 단란주점까지 3차를 걸치며 불렀던 그의 노래솜씨가 기억에 남는가. 과연 우리의 스트레스는 가족과의 대화로는 풀수가 없을 정도로 항상 과중한가. 부서의 단합은 음주가무 이외에는 다질 방법이 없는가.
시간을 무조건 아까지자는게 아니다. 이를 통해 생활을 다시 보자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의 가치를 알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무슨 일을 해도 허송하는 일은 없다. 교보문고나 종로서적에 책을 고르러 들러도 발걸음이 빨라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활에 목표관리 개념이 자연히 배는 것이다.
시간이야말로 자연이 혹은 신이 하루 24시간씩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눠준 재산이다. 거기에 가치를 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자신의 시간값을 높이려고 노력할 때 생존력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당신의 한 시간은 얼마짜리인가.
주말판 신문에 끼어들어오는 할인쿠폰을 정성들여 오려두는 것도 이들이다. 통닭 한마리를 살 때도, 화장지 몇통을 살 때도 지갑에 꼬깃꼬깃 넣어둔 쿠폰을 꺼내 할인을 받는다. 양복쟁이 노신사도 예외가 아니다. 서민들의 경우엔 비싼 물건을 샀을 때 보다, 똑 같은 물건을 더 싼 값에 산 것이 자랑이 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이러니 공짜는 더 좋아한다. 11월말께 시작해 연말 세일로 이어지는 추수감사절 세일 때는 ‘선착순 무료 증정’ 이벤트가 많다. 디지털카메라, CD플레이어 등을 먼저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남들을 밀치며 달려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년에도 해외토픽용으로 방송됐다.
‘풍요의 나라’에 산다는 미국인들이 이렇게 한 푼 한푼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청교도의 전통이 이들의 생활에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이들의 집착은 강박관념에 가깝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국인들이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갑작스런 큰 돈’이 생길 곳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집이나 땅을 사두었다가 벼락부자가 될 일도, 주식시장에 내질러 서너배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도, 명절 떡값 혹은 ‘촌지’라는 게 관행으로 있는 것도, 20%가 넘는 이자를 받고 사채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너무나 ‘정상적인’ 현실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빤한 수입과 만만찮은 지출, 그리고 ‘눈 먼 돈’이 생길 구멍이 없는 현실, 가능하면 싸게 사고 공짜를 기다리는 것외에 과연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겨우 2년 둘러본 미국인들의 소비행태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따지고 보자면 차이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도 이제 1%라도 더 할인해주는 곳을 찾아다니고 공짜라면 체면가리지 않고 챙기며 살아야만 하게 됐다는 점이다. 작은 것에 만족해야 하는 시대다.
봉투는 얄팍해졌지만 필수 지출은 전혀 줄지 않았다. 주식 시장에서의 ‘대박’신화는 다시 살아나지 않을 듯 하고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은지 오래다. 그나마 지금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하고 몫돈 챙겨나갈 보장도 없어졌다. 세금은 높아지고 사회보장성 경비도 같이 늘고만 있다. 우리나라의 성장신화만, 대기업의 확장 신화만 끝난게 아니다. 직장인들의 ‘좋은 시절’도 함께 끝났다.
근검절약을 강조할 생각은 없다. 그건 이미 우리의 새 생활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예산이 빤한데다 몇 번 펑크를 내보면 자연스럽게 허리띠는 졸라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술자리에서 수십만원을 자기가 ‘긋는’ 이가 있다면 돈 밖에는 자랑할 게 없는 부유층이거나 부도를 앞둔 위험한 인물일 것이다.
별 수 없이 못쓰게 혹은 덜 쓰게 되면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크다. 경제를 망친 정부가 원망스럽고 부도를 낸 기업주가 원수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비난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 침체의 원인을 남에게서, 다른데서 찾으려 했던 기업들은 망하는 길을 걸었다. 대신 혹 망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온 회사들만 살아남았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남 탓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보단 이 기회에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을 한번 뒤바꿔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필자는 근검절약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의 시간을 구조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지향적이었고 형식적이었던 성장시대의 시간관리를 가족중심적이고 실질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선 자신의 ‘시간값’을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기준이 되고 알차게 살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당신이 4천만원 연봉을 받고 일년에 2백67일(365 - 일요일 52일, 토요일 0.5*52, 공휴일 및 휴가 20일) 동안 하루 8시간씩 근무한다면 당신의 시간급은 2만원 정도다.
‘심심해서’ 후배와 함께 세 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며 술값 10만원을 냈다고 하자. 사실 낭비된 지출은 시간급 6만원을 포함 16시간으로 봐야 정상이다.
시간급을 계산해놓으면 여러가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데 유리하다. 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저녁모임이 있다고 하자. 간단하다. 오가고 참석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면 6만원 어치 이상의 값어치가 있으면 가고, 없으면 안가면 된다.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되는가.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격랑을 헤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래도록 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존력’을 얘기하고 있다. 삶의 재미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하는 것 이상에서 찾아야 한다.
묻자. 오랫만에 만난 동창과 소주 한잔에 추억을 되새기는 자리가 기억에 남는가, 단란주점까지 3차를 걸치며 불렀던 그의 노래솜씨가 기억에 남는가. 과연 우리의 스트레스는 가족과의 대화로는 풀수가 없을 정도로 항상 과중한가. 부서의 단합은 음주가무 이외에는 다질 방법이 없는가.
시간을 무조건 아까지자는게 아니다. 이를 통해 생활을 다시 보자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의 가치를 알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무슨 일을 해도 허송하는 일은 없다. 교보문고나 종로서적에 책을 고르러 들러도 발걸음이 빨라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활에 목표관리 개념이 자연히 배는 것이다.
시간이야말로 자연이 혹은 신이 하루 24시간씩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눠준 재산이다. 거기에 가치를 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자신의 시간값을 높이려고 노력할 때 생존력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당신의 한 시간은 얼마짜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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