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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원장님들에게도 거창한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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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8-12 16:47 조회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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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이 국민 ‘계도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바람에 본래의 좋은 뜻을 잃고 상투적인 표현으로 전락한 단어들이 적지 않다. ‘역사’ ‘사명’ 등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오늘은 우리 직장인들 각자의 어깨위에 놓인 ‘역사적 사명’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범위는 가족사로 한정하자. 바쁘다는 이유로 항상 나중으로 미룬 가족 얘기다.

먼저 잠시 생각해봐 주실 것이 있다. 계산하지 마시고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숫자들을 스스로 대답해보시라. 조선시대 5백년 동안 살다 사라진 당신의 ‘직계’ 할아버지는 모두 몇명이었을까.

서기 기준으로 흘러간 2000년 동안 이 땅에서 당신까지 오는 세대의 사슬을 이어온 당신의 직계 조상은 모두 몇 명이었을까. 더 멀리 단군왕검으로부터 4천3백여년을 따질 때 당신은 몇대 손(孫)쯤 될까.

한 세대를 평균 30년으로 보면 할아버지 아들 손자, 이렇게 3대가 1백년을 이어 간다. 이렇게 계산하면 조선시대 5백년간 살다간 당신의 직계 할아버지는 겨우 15명이다! 지난 2000년 동안으로 봐도 60명, 고조선까지를 포함할 경우도 1백30명에 불과하다.

계산해 보면 당연히 나오는 결과지만 너무나 작은 숫자에 새삼 놀라시는 분이 많으실 것이다. 단군신화에서부터 우리까지 이어져온 직계 조상들이 작은 예식홀 하나를 채우지 못할 정도 밖에 안되니 말이다.

새 밀레니엄(천년)이라며 요란법석을 떨었지만, 당신은 직계 할아버지 60명이 릴레이해온 지난 2000년의 바통을 받아 새 천년의 장을 연 61번째 주자일 뿐이다. 당신과 아들, 손자 이 3대가 21세기라는 1백년을 책임질 ‘팀’이고 이런 팀이 아홉번만 더 바뀌면 서기 3000년이다.

이 숫자들을 보고도 가족사에서 당신 어깨위에 놓인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너무 이성적인 분이거나 뜨거워야할 피가 여러가지 이유로 식어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앞으로 계속될 새 천년 가족사에서 당신의 책임은 최소 30분의 1이나 된다.

조선건국 초기에 살다간 조상과 우리와의 거리는 6백여년. 그러나 그 사이 직계 혈통으로 따지면 20명이 채 못된다. 그분과 우리가 얼마나 다를까. 우리는 인터넷을 쓸 줄 알고 자동차를 몰 수 있으며 세상 뉴스를 꿰고 있다. 그건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는 살면서 할아버지부터 자기 손자까지 최소 5대를 비교해 볼 수 있다.이 사이클이 네 번만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건국기의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당신과 그분은 별반 다를 바 없는 생김새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의 식성, 말투, 걸음걸이,버릇 그리고 뼈와 피 속에 그분이 느껴지지 않는가.

당신이 지금 살아있는 이유는 삼국간 전쟁에서 살아남아 고려와 조선 건국의 역사적 소용돌이를 경험했고 두 차례의 왜란 와중에 목숨걸고 가족을 지켜내고 또 두차례의 호란을 가까스로 피한 뒤 굴욕적인 일제 강점기간을 이겨내고 또 다시 닥친 동족상잔의 와중에서 피를 지킨 할아버지들의 생존경쟁의 결과다. 자기와 가족을 위해 몸부림친 그들의 노력이 지금의 당신 가족을 있게 한 ‘역사적 행위’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벌이고 있는 일들이 앞으로 30대의 자손이 이어갈 천년을 결정짓는다. 당신이 쌓아놓은 만큼에서 아들이 출발하고 그의 자식이 또 그 다음부터 이어간다. 당신은 천년뒤 당신을 꼭 닮은 당신의 후대가 갖고 있는 유전인자의 원인이다. 까마득히 멀면 나의 영향이야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30명 중 하나, 그것도 출발점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당신의 모든 행위는 그러니까 ‘역사적’이다. 가족사적으로 볼 때 사명감에 불타야할 이유도 된다.

당신의 오늘 하루 일상도 가족사적 차원에서는 그래서 전혀 달리봐야 한다. 당장 우리 가족 먹고사는 것이 걱정일 수도 있고 그것 자체 삶의 무게를 더하는 고통일 수 있으나 당신에게는 더 큰 책임이 있다.더 어렵고 세상이 한없이 무서웠던 시절에 불굴의 의지와 때론 굴욕의 처세로 살아남아 당신을 있게한 할아버지들의 그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 역사적 사명말이다.

미국을 보라. 겨우 일곱세대 만에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로 컸다. 당신이 지금 어렵다고 낙담한다면, 혹은 반대로 찰라적 쾌락에 빠진다면 당신 가족의 역사엔 미래가 없다.

당신 밑으로 당신을 닮은 30명의 얼굴만 이어가면 서기 3001년을 맞는 손자가 거기에 있다.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로 남기 위해 당신이 지금 해야할 일은 뭔가. 못할 일이 없고 어려운 일이 없고 불가능한 일이 없어보여야 정상이다. 당신이 내리는 순간의 결정이 가족사의 관점에서는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일이 될지 모른다. 당신이 극복해내지 못하는 어려움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두고두고 다음 세대에 짐이 된다.

혹시 명문가를 이룰 꿈을 갖고 있었나. 부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왕이면 리더가 돼 명예와 권력도 누리고 싶은가. 반대로 가족을 굶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우리 아이들이 뒤쳐질까 두려워하지는 않는가. 혹 우리가 소시민적이라고 느껴져도 부끄러워 말자. 아무리 세속적이어도 가족사를 위해서라면 지나치지 않다. 당신은 후세에 당당하기 위해 매 순간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

기록 매체의 발달로 이제 당신은 이름자만 족보에 남긴 조상들과는 달리 생각과 목소리와 표정과 발걸음까지 영원히 전할 수 있게 됐다. 제사나 차례 때 할아버지들의 ‘인생 메시지’가 담긴 CD롬을 가족들이 틀어보는 일이 가능해졌다.당신은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당신의 가족사적 사명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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